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8.09 13:21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면서 9일 제주와 남해안은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오후 6시 30분 이후 항공편이 모두 결항되고 선박들도 모두 대피하는 등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시 기준 태풍 '카눈'은 서귀포 남동쪽 약 320㎞ 해상에서 12㎞/h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126㎞/h(35m/s)로 강도 등급은 '강'을 유지하고 있다.

12시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전해상, 남해먼바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 거문도.초도에 태풍특보가, 남해안과 경상동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최대순간풍속 70㎞/h(20m/s)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 있겠다. 시간당 20㎜내외의 강한 비도 내리겠다.

카눈은 10일 아침에 전남과 경남 사이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카눈'이 10일 오전 3시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을 지나 계속 북진하며 이후 국내에 상륙해 같은 날 오전 9시 통영 북서쪽 40㎞ 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 상륙할 때까지 카눈 중심기압은 현재보다 낮아지면서 최대풍속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12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65hPa과 37㎧(시속 1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은 340㎞로 한반도 동서 폭 평균(약 300㎞)을 넘겠다. 

상륙 후 카눈은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20㎞ 지점, 같은 날 오후 9시 서울 동쪽 30㎞ 지점을 지나겠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 북한 평양 남동쪽 120㎞ 지점에 이르겠다. 청주 남동쪽 20㎞ 지점에 올 때까지 카눈은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29㎧로 강도 등급이 '중'이겠다. 통상 풍속이 25㎧ 안팎이면 '건물의 지붕이 날아갈 수 있고 차를 일반적인 속도로 운전하기 어려운 정도'로 본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이미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9~11일 전남남해안과 경상해안은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5㎞(40㎧) 내외, 강원영동·경상내륙·호남(남해안 제외)·충남서해안·제주는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내륙은 시속 70~110㎞(20~30㎧), 서울과 경기북부내륙은 시속 55~90㎞(15~25㎧)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카눈에 의한 강수량은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 100~200㎜, 호남 100~200㎜(전남남해안과 전라동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영남 100~300㎜(경상서부내륙과 경상해안 많은 곳 4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100~200㎜(산지 많은 곳 300㎜ 이상)로 예상된다. 강원영동에는 10일 오전까지 시간당 60~80㎜, 최대 100㎜ 이상 내릴 때가 있겠다.

경상해안·경상서부내륙·전라동부내륙·전남남해안·제주에는 시간당 40~60㎜, 다른 지역에는 시간당 30㎜ 내외씩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기상청 예상대로 카눈이 움직인다면 1951년 이후 처음 한반도 내륙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카눈'의 북상으로 9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뱃편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전결항을 포함해 144편(국내선 도착 73편·출발58편,국제선 도착 6편·출발 7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출·도착 지연은 7편이다.

뱃길도 끊겼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모든 항만을 폐쇄했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11일부터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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