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8.09 17:47
롯데마트 서울역점 요리하다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요리하다 강화섬계탕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 요리하다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요리하다 강화섬계탕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10일 말복을 하루 앞두고 닭고기 가격 폭등으로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 보양 식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 유통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g당 닭고기 소매가는 6151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8.1%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의 상승은 사룟값과 생산비가 증가함에 따라 사육 규모가 축소돼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계열사 10곳의 관계자를 소집해 닭고기 가격 안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입식 마릿수 공급 확대와 공급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한 바 있다.

재룟값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전기료, 임대료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도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삼계탕 가격 평균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올랐다.

이에 합리적인 가격과 간단한 조리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간편식의 경우 제품에 따라 내용물과 중량이 각각 다르지만 5000원에서 1만원대의 가격으로 구매가능해 한 그릇에 2만원에 육박하는 일반 음식점의 삼계탕보다 저렴하다. 

hy의 7월 국탕류 간편식 제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2.3% 증가했다. 여름 보양식 3종(잇츠온 오복삼계탕, 잇츠온 시래기 사골추어탕, 잇츠온 뼈없는 사골갈비탕)은 출시 한 달 만에 25만개가 판매됐다.

신세계푸드의 지난달 국탕류 간편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지난 6월부터 판매한 프리미엄 ‘호텔컬렉션’ 국탕류 5종은 일부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했음에도 출시 한 달 만에 1만개 넘게 판매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삼계탕의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동원 F&B의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4조461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편 조리 세트(밀키트)에서 같은 기간 228.3%로 급증했다.

깊은 맛이 다소 부족한 가공식품이라는 간편식에 대한 기존 인식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조리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품질의 맛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양식을 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간편식이 최근 고물가 상황으로 더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헬시플레저(즐겁게 하는 건강관리) 트렌드의 확산과 1인 가구의 증가 등에 따라 간편식 시장은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