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8.10 16:42

삼성 준법위, 전경련 22일 임시총회 앞서 재가입 안건 논의할 듯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전경.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전경.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이 조만간 전경련 복귀 안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재계에서는 '맏형' 삼성이 전경련에 가입하면 4대 그룹 역시 순차적으로 전경련 복귀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는 오는 22일 개최되는 정례회의 이전에 임시회의를 열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는 16일께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삼성 준법위가 이 자리에서 전경련 복귀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준법위는 삼성 7개 주요 계열사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부 독립기구다. 각 계열사의 준법의무 리스크 여부를 판단·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이 전경련에 재가입하기 위해서는 준법위와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정한 전경련은 지난달 19일 4대 그룹에 전경련 재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한 답변은 한경협으로 재출발하는 오는 22일 임시총회 전까지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준법위가 전경련 임시총회와 날짜가 같은 정례회의 이전에 임시회의를 개최해 전경련 복귀를 논의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 1위 삼성이 전경련 임시총회 전에 복귀를 결정한다면 SK, 현대차, LG 등 다른 4대 그룹도 전경련 합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재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4대 그룹은 최근 전경련 복귀에 난색을 보이던 과거와 달리,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복귀할) 여건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선 "전경련이 잘되기를 기대하고,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최근 전경련이 쇄신하겠다며 마련한 국민 소통 프로그램 '갓생 한끼'에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정 회장이 전경련 단독으로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참여한 것은 2017년 2월 현대차그룹이 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 이후 처음으로,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전경련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