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8.18 07:57

준감위 승인 시 이사회서 전경련 복귀 결정…4대 그룹도 순차 복귀 전망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2차 임시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2차 임시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2차 임시회의를 열어 전경련 복귀 여부를 확정한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 16일 1차 임시회의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안건을 두고 논의했으나, 장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이날 2차 임시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어려운 사건이라도 법관이 판결을 회피할 수 없듯이, 준감위에 주어진 소명 또한 어떤 방향이든지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중으로 반드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경유착의 고리를 정말 끊고 쇄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준감위 위원들이 워낙 다양한 이념과 출신, 경험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됐다. 그들의 의견이 하나로 합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 회의 이후 지속적으로 위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전경련 가입 가능성과, 재가입 명분과 근거의 타당성, 정경유착에 대한 면죄부를 준다는 일각의 비판 등에는 말을 아꼈다. 최종 결론이 내려진 후 밝히겠단 입장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준감위에서는 전경련 재가입 조건으로 ▲정경유착 관련 리스크 발생 시 즉각 탈퇴 ▲기금 출연 시 준감위 승인 통과 ▲전경련의 구체적인 쇄신안 보고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2차 임시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2차 임시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앞서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되자, 2016년 탈퇴 의사를 밝힌 뒤 이듬해인 2017년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했다. 

6년 만에 재가입 논의가 시작된 건 전경련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해산한 뒤, '한국경제인협회'로 통합 재출범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일부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는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산하 기관인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경협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한 뒤 회원명부를 이관할 경우, 한경협 회원 지위를 승계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준감위는 한경협에 삼성 5개 계열사가 합류할 경우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삼성은 이를 토대로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결정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전경련 가입을 결정하면 다른 4대 그룹도 순차적으로 전경련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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