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13 06:00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2600선에서 등락을 오가는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는 다음주 중국 단체관광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이 대중국 직접 투자를 제안한 데 따른 미·중 갈등 격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602.80) 대비 11.54포인트(0.44%) 하락한 2591.26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23포인트(0.68%) 하락한 912.20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514억원, 1조8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조60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주 증시를 뒤흔든 것은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었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을 포함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은 지난 2017년 3월 한한령 시행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에 면세점, 여행, 항공, 화장품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일본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미국 10년물 금리가 4%대로 급등한 점은 주식시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은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의 YCC 정책 변경 역시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3분기 국채 발행을 확대할 계획인 바 수급 측면에서 장기 금리 상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며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30~266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은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여행객 허용과 견조한 미국 경기 및 기업 실적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대중 첨단산업 투자 제한 조치와 물가 재상승 우려를 꼽았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과 미국 기업이 중국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 투자기업이 반도체, 양자컴퓨터, AI 3개 분야에서 매출 50% 이상인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통제됐다. 미국 정부는 45일간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세부 시행 규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향후 미국이 한국에도 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요구하거나, 중국 정부의 추가 보복 조치가 발표되는 등 첨단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AI 산업 성장으로 HBM 수요가 확대 중이고,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등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 및 소비 부진 우려로 중국 소비 관련주의 주가는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호재가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고,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다음주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중 갈등 요인이 발생하고, 미국 물가 재상승 우려 등 금리 상승 요인이 잔존하는 구간에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동시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2배를 하회하고 있는 점은 주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구간에서는 주가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거나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지는 구간에 돌입할 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 관심둬야 할 업종으로 ▲조선 ▲방산·우주항공 ▲전기장비 ▲건설기계 ▲면세점을 꼽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는 ▲한국 광복절 휴장(15일·한국시간) ▲중국 7월 실물지표(15일) ▲미국 7월 소매판매(16일) ▲영국 7월 소비자물가(16일) ▲7월 FOMC 의사록(17일) ▲미국 7월 산업생산(17일) ▲미국 7월 CB 경기 선행지수(18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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