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25 17:14

연말 목표치 달성 위해 정책금융, 자체 신용평가 적극 활용

(표=각 사 취합)
(표=각 사 취합)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는 중·저신용자에 대출을 공급하란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대출 목표를 채운 곳은 없었다. 그나마 토스뱅크만이 신용대출 중 30% 이상 중저신용자 대출에 나서 체면을 지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가계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8.5%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각 인터넷전문은행마다 대출 목표치를 차등 부여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목표치가 44%로 높다. 뒤늦게 출밤한 만큼 초반부터 설립 취지에 맞게 영업하란 의미다.

목표 비중은 채우지 못했지만, 토스뱅크는 경쟁사보다 중저신용대출 취급에 적극적이다.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21개월밖에 안된다. 그러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700억원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최근 햇살론뱅크까지 출시하며 중저신용 고객 품기에 적극 나섰다. 출시 6영업일만에 5100여 명의 중저신용자에게 443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햇살론뱅크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92.5%에 달해 신용개선 의지가 있는 고객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는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 포용에 발맞춰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총 2882억원의 충당금을 확보하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커버리지비율)은 2.86%로 은행권 평균인 0.5~1%대를 웃돌고 있다.

하반기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한 분기도 놓치지 않고 전 은행권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해 왔다"며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이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목표는 30%다. 현재 목표치보다 조금 부족한 27.7%를 기록 중이지만 매년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2022년 상반기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22.2%에서 5.5%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도 2조원을 넘어서며 관련 대출 잔액도 3조918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보다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한 고객 중 절반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은 평균 34점 상승했으며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고객은 기존 650점에서 993점으로 343점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한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부채 증가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8월 연말 목표치 30%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경쟁사 2곳에 비해 중저신용대출 실적이 초라했다. 케이뱅크가 상반기 공급한 중저신용대출은 4640억원이며, 비중은 24%를 기록했다.

이달 초 중저신용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연 1% 포인트 인하해 공급이 확대되면서 1.1% 상승한 25.1%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대출 목표치는 32%다. 현재 목표치보다 한참 밑도는 만큼 하반기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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