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27 14: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중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중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주말집회에 나섰으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염수 선동을 중단하라며 과거 광우병 사태처럼 선동정치에 나선다고 비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오염수 정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물가불안 해소와 같은 민생정치가 뒷전으로 밀려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 4당이 전날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집회를 벌인 것과 관련해 “길거리에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낼 수도, 괴담정치 방탄무기로는 이재명 대표도 지켜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오후 서울 도심에 야당과 친야 성향 단체들이 한데 모여 총공세에 돌입했다”며 “이른바 ‘죽창가’로 시작한 범국민대회에서 태평양 국가를 향한 전쟁 선포, 일본의 심부름꾼 운운하는 등 국민 불안과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혐오적 막말에 선동성 구호만이 난무했다”고 관련 집회를 국민 선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괴담 때마다 등장했던 그때 그 ‘선수들’도 함께 나타났다”며 “광우병, 사드 등 각종 괴담에 편승해 대한민국을 거짓선동으로 물들였던 시민단체들은 다시 때가 왔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일본 야당 주최 반대집회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한 야당 의원들을 보고 있자니, 또 다시 보여주기식 ‘방일쇼’로 행여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지나 않을지 걱정부터 앞서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방류는 이미 시작됐고,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여야 합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려서라도 당대표 한 사람 지켜보겠다는 검은 속내를 이미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이재명 대표가 총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이상 ‘방탄대오’를 위한 선전 선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염수 방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회에 모인 5만여명의 시민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끝까지 챙기며 살피겠다는 말을 스스로 어긴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한국 측 전문가가 IAEA 현지 사무소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또다시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일본은 러시아가 수백톤의 핵폐기물을 IAEA 기준치 이하라며 홋카이도 인근에 투기하려 하자 이에 적극 반대해 러시아의 투기를 막아냈다”며 “이제 입장이 바뀐 일본이 가짜 과학으로 ‘내로남불’을 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은 반대도 못하고 일본 측 입장과 같이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일본 핵 오염수에 국민 안전 책임과 의무도 함께 흘려보냈다”며 “애당초 일본의 내로남불에 ‘日심동체’였던 건지, 지금이라도 일본에 핵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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