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29 13:04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보복출점 등으로 경쟁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한 미스터피자가 제재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디에스이엔 및 미스터피자가 신생 경쟁사업자인 '피자연합협동조합'에 대한 보복출점, 허위 형사고소, 식자재 조달 방해 등 사업활동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4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치즈 통행세 징수, 상생협약 불이행 등으로 인해 가맹점주들과 상당 기간 갈등을 겪었다.

2016년 당시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및 일부 가맹점주들은 가맹점 운영 여건이 개선되지 않자 피자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스터피자는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후 2016년 7월부터 피자연합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었던 A씨는 2016년 6월 가맹점주 계약을 해지하고 미스터피자 가맹점 운영을 중단하기로 마음먹은 가맹점주들과 함께 피자연합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미스터피자는 2017년 1~2월경 피자연합 동인천점 및 이천점이 개업하자 그 인근에 자신의 직영점을 출점하고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또 2016년 9월 치즈 통행세 문제 등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전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자 피자연합 설립자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이외에도 미스터피자는 피자연합의 식자재 구매처를 파악해 피자연합에 공급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결국 2016년 11월 관련 납품이 중단됐다.

당시 미스터피자는 피자 가맹시장에서 매출액 2위 사업자였던 반면 피자연합은 신생 사업자로 매출액뿐 아니라 임직원 수, 매장 수 등의 측면에서 열위에 있었음에도 미스터피자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 또는 의도로 불공정한 경쟁수단을 활용했다.

이에 피자연합은 레시피 개발, 식자재 거래선 확보, 매장 운영을 방해받았을 뿐 아니라 가맹점주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공정위는 미스터피자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디에스이엔에는 시정명령, 미스터피자에는 총 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당시 미스터피자 가맹사업 부문을 영위하던 주식회사 엠피그룹이 실행했다. 엠피그룹은 2021년 6월 엠피대산으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엠피대산은 올해 1월 피자 가맹사업을 물적분할해 미스터피자를 설립했으며 엠피대산은 3월 디에스이엔(DSEN)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보복출점, 허위 형사고소, 식자재 공급 중단 등 사업활동방해라는 불공정한 수단을 통해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억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식업, 가맹사업 등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의 불공정행위를 지속 감시하고 법 위반행위 적발 시에는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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