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29 15:50
서울시 내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내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국내 은행의 수익기반이 '대출이자'로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비이자이익을 키워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4조1000억원에서 2분기 3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감소했지만,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7조원대를 유지했다.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12.2% 증가한 2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은 하락하고 있지만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하며 이자이익 규모는 유지 중이다.

문제는 하반기 은행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연체율이 점차 상승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반은행은 대손비용으로 2조7000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6.3% 증가한 액수다. 하반기 위험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에 돌입하면서 충당금을 대거 쌓은 것이다.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비이자이익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창욱 은행연합회 상무는 “국내 은행들이 미국 같은 주요국에 비해 비이자수익 자체가 낮다”며 “비금융 진출과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 규모는 총 1조8000억원으로 이자이익 대비 6%에 불과하다. 결국 대출영업에 수익 기반이 쏠린 탓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88%를 기록 중이다.

미국 은행의 10년 평균 ROA가 1.5%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은행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박 상무는 "ROE, ROA 등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은행주는 주식시장에서 고질적인 저평가주로 인식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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