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9.03 09:00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토크콘서트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토크콘서트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직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CEO가 직접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창립 22주년 행사 대신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고 3일 발표했다. 

토크콘서트는 진옥동 회장의 아이디어다. 매번 비슷한 창립 기념식이 아닌 직원들과 마주 앉아 함께 축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는 의미다.

이날 진옥동 회장은 직원들에게 정도경영, 미래인재상, 소통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하며 평소 그룹 회장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과감없이 밝혔다.

진옥동 회장은 정도 경영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정도 경영에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실적을 내기 위해 초조해 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고 밝혔다.

2·30대 젊은 직원들이 가져야 할 인재상에 대한 질문에는 "창업 초기에는 도전 정신이 넘치는 직원이 많이 필요했다"며 "성장의 시대를 거쳐 성숙의 시대로 가는 현재의 신한금융에는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의식을 갖춘 직원이 필요하다. 또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립 기념행사를 토크콘서트로 전환하면서 절약된 비용은 노숙인 요양시서인 '서울특별시립 은평의마을'에 대형 승합차량을 기부해 따뜻한 의미를 더했다.

진옥동 회장은 "사내 기부사이트인 아름다운 은행에서 '아이의 생일에 작은 케익을 사고 남는 돈을 기부했다'라는 직원의 사연을 보고 가슴 뭉클했던 적이 있다"며 "지주회사의 22번째 생일인 창립기념일에 행사 비용을 절약해 기부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신입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신입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지난 7월 입행 후 처음으로 본부부서로 발령받은 MZ 행원 11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3월 취임한 조병규 행장은 평소 건강한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허물없는 소통'을 강조해 왔다.

은행 경영협의회에 MZ 행원들이 임원들 앞에서 발언할 기회를 마련하는 등 조 은행장은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가져왔다. 이날 점심 또한 젊은 직원과 소통을 위해 조 행장의 깜짝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조병규 은행장은 서로를 부를 때 직함 대신 참가자 본인이 선정한 별칭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한 사전 질문이나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로운 대화를 주고받는 등 기존 소통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조 행장은 참석한 MZ 행원 모두의 별칭을 부르고 관심사와 애로사항을 먼저 들었다. 이 자리에서 조 은행장은 '대출 신청 의견만 쓰다가 보고서를 쓰려니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 놓은 행원에게 보고서 작성 꿀팁을 공유하면서 "걸으면서 사색하다보면 복잡했던 일도 해결책이 보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다"며 매일매일 걷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했다.

점심 토크를 나눈 직원은 "아버지와 대화하듯 은행장께 평소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시종일관 즐겁게 웃고 떠들었던 시간이었다"며 "오늘 같은 자리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소통 플랫폼을 구축해 '소소한 Q&A', 'WOW 챌린지', '협업왕 칭찬합니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과 긍정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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