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3 16:23

"이재명, 이쯤에서 출퇴근 단식 그만두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박찬대 최고위원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박찬대 최고위원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멈추기 위해 런던협약 당사국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밝히자 여당은 "제1야당의 대표가 외교적 자해행위에 나섰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3일 오후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11개국 전문가들이 (안전성과 관련해 과학적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관련 보고서를 민주당은 가짜 보고서라고 규정했다"며 "민주당이 가짜보고서라는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괴담·선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하물며 제1야당의 대표가 런던협약 당사국들에 서한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외교적 망신이고 외교적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권위있는 기구의 과학적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국내 정치와 괴담 확산을 위해 외교적 망신을 자처하고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일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를 멈추고 해양 안전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의 친서를 런던협약 87개 당사국에 발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친서는 런던의정서에만 가입한 앙골라를 포함한 88개국에 발송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강 수석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와 관련해 온갖 괴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정치적 득실 계산에만 매몰돼 있으면서 어디서 감히 국가와 민생을 입에 올리느냐"라며 "개인의 비리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뻔한데, 국민을 위한 최후의 항전이라 포장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기국회 개회와 동시에 국회를 마비시키고 장외로 달려나간 정당이 어찌 대한민국의 공당을 자처할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국민들이 들으면 '땡깡이나 협박'을 위한 방탄단식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가짜뉴스 선동집회'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 누구냐며 오히려 혀를 찰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와중에 런던협약 당사국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의사를 담은 친서까지 보낸다고 한다"라며 "이미 태평양도서국과 일본에 서한을 보냈다가 망신만 자초해놓고 또다시 '독자적 비밀외교'라도 하겠다며 덤벼드는 꼴"이라고 했다.

특히 "거대야당으로 입법 폭주를 계속하다 보니 국가수장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부규탄 집회 참석에 이어 외교친서 작성, 격려방문 응대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재명 대표를 보니 역시나 단식은 너무도 어울리지 않다"라며 "이미 목표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ㆍ웰빙 단식은 그만두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