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4 13:32

최재란 서울시의원 "오 시장, 감정적으로 대응…시민들 향한 도전"

최재란 서울시의원. (사진제공=최재란 서울시의원)
최재란 서울시의원. (사진제공=최재란 서울시의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의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소하라'는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해 서울시의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이 같은 답변을 듣고 이를 문제 삼았다.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03년 4월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조건부 가결 이후 추진된 사업으로 2009년 3월 오세훈 시장이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사고의 후유증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그러다가 2021년 3월 서울시가 실시계획을 인가하고 같은 해 8월에는 실시계획 변경인가가 승인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서초구청에서는 2022년 6월 환지계획을 인가해 줬고 최근인 7월에는 건축허가까지 받게되면서 사업 진척이 가시화됐다.

최재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원주민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며 "서울시의 실시계획 변경인가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힐 것과 실시계획 변경에 대한 재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의원은 오세훈 시장을 향해 "앞서 다른 의원님의 시정질문에서 백현동 사례를 무능하고 사악한 행정이라 하셨다. 이 헌인마을 사업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과연 떳떳할 수 있느냐"라며 "최근 최은순씨(윤 대통령의 장모) 이름이 헌인마을 사업에 등장해 공흥지구 사례처럼 개발사업자만 배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제도가 완비돼 백현동과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장담하셨다"며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실시계획 변경인가가 서울시의 적정한 제도와 시스템 하에서 이뤄졌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고소하고 감사도 요청하라"며 "최재란 의원님께서 오늘 금도를 넘고 계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시민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정이 이루어졌는지 시장님께 확인하는 질문이었는데, 시장님께서 감정적으로 대응하신 것 같다"며 "시정질문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시민을 대신해 시장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의정활동의 꽃이다. 이를 의심이라고 치부하며 고소하라는 오시장의 태도는 시민들을 향한 도전과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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