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5 15:25

검찰, '대선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도 허위제보 인식 판단

단식 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단식 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인 전직 기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위해 허위 제보한 것이 맞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기자 배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배씨가 받고있는 의혹 중에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이 대표의 이른바 '형수 욕설' 문제와 관련해 허위 제보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지방선거 직전 해당 녹음파일이 공개돼 이 대표의 재선이 불투명해지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민간업자 남욱 씨 등이 경쟁자인 신영수 새누리당 후보 가족에 대해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들은 당시 YTN 기자였던 배씨를 통해 '신 후보의 동생이 형수 욕설 관련 불법 녹음파일을 유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는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 검찰은 배씨가 이를 같은 회사 기자 김모씨에게 전달해 선거 전날 '성남시장 후보자 불법 음성 파일 유포 적발'이라는 제목의 오보를 내도록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보도에 이르게 된 전후 사정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대선 직전 뉴스타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함께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도 올해 4월 정 전 실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만배, 남욱을 통해 배씨에게 말했더니 김 기자가 기사를 썼다"며 "(정 전 실장이) 굉장히 좋아했다. '최고다' 이런 표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허위제보 의혹의 구체적 경위를 규명하는 한편,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을 상대로 허위 인터뷰 의혹의 배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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