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7 12:06

윤재옥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방어 위해 윤 정부 끌어내리겠다는 극한 투쟁 선언"

김기현(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당내 위기를 돌파하고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내란 선동의 작태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부디 이성을 회복해 정부·여당의 민생 챙기기에 협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며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역대급 부정부패 혐의를 덮기 위한 방탄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겠지만 그 부정부패 혐의의 정도가 워낙 극심해 방탄막으로 막아질 수준을 이미 훨씬 넘어섰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언'은 지난 5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설훈‧김두관 민주당 의원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설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탄핵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같은 날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무도한 폭정을 계속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탄핵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게 서로 주장이 다른 것을 용인하고 수렴해 가는 과정인데 지금은 다 죽이려고 한다"며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인데 그게 민주주의"라고 발언했다. 비록 '탄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탄핵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김 대표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선거 공작은 자유민주주의 밑바닥에 커다란 싱크홀을 파버리는 사악한 짓이며, 이 사건은 '정(정치계)·경(경제계)·검(검찰)·언(언론)' 4자 유착에 의한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시도로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또 앞서 전날 해당 인터뷰 보도에 대해 사과한 JTBC를 향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징계, 강도 높은 수사 등을 언급하는 동시에 MBC, KBS, YTN를 향해서도 이날 중으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저는 울산 선거공작 사건의 직접 피해당사자로서 민주당 정권의 악랄한 정치 테러에 지금도 몸서리를 치며 치를 떨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전개과정을 봤을 때 이 범죄는 정치공작 경험이 매우 풍부한 전문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이재명 대표는 뉴스타파에서 허위 인터뷰 보도가 나오자마자 다른 언론사보다 30분이나 먼저 자신의 SNS에 이를 올렸는데, 이것은 미리 알고 기다렸다가 올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며 "김만배의 뒷배는 도대체 누구냐"고 따져물었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운 셈이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선 "민주당은 어깃장을 놓으며 김한규 원내대변인을 통해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혀 부산 시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민주당은 끝내 사과하지 않고 있고 부산 출신 민주당 의원들조차 사과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방관했다"며 "부산 출신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부산 시민의 민생보다는 민주당의 당리당략이 더 중요한 가치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6일 발언에 대해 "이는 민주당의 대선 불복 속내를 드러낸 것이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리겠다는 극한 투쟁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발언부터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했다는 오만한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가 왕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헌법을 위반한 명확한 사유도 없이 자의적 기준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사고야말로 팬덤 권력으로 나라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제왕적 사고"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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