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07 11:28

기재부 "한국 경제에 대한 높은 대외신인도 재확인"

정부가 발행한 엔화표시 외평채 구조.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발행한 엔화표시 외평채 구조.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일명 '사무라이 본드'라 불리는 엔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최초 발행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700억엔(약 5억달러) 규모의 엔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엔화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평채는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외화표시 국채를 말한다.

엔화표시 외평채는 3·5·7·10년 만기로 나눠 발행했다. 평균 발행금리(만기별 발행규모를 고려한 가중평균 금리)는 0.70%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 대해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표시로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 통화구성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일본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동 금융기관, 글로벌 IT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가 대규모 투자주문을 내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높은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가 지난 6월 30일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가 지난 6월 30일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6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엔화 외평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6월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올해 역대 최초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엔화 외평채는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우수한 국내 기업들의 엔화 채권 발행도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 27억달러 내에서 달러화표시 외평채의 발행 여부·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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