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9.16 00:1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불로장생은 인간의 오래된 염원이다. 특히 권력자와 자산가들은 그런 희망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 진시황은 죽을 때까지 불로초를 찾았다. 

현대에 들어서도 무병장수 실현을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바이오테크 기업 베릴리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항노화 연구에 엄청나게 후원하고 있다. 

무병장수의 힌트는 동물이 갖고 있는 지도 모른다. 최근 라이브사이언스가 장수하는 동물을 선정해 소개했다. 십장생에도 포함된 대표적인 장수동물인 거북은 10위에도 끼지 못했다. 

히드라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히드라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공동 1위는 불멸의 생명을 가진 '히드라'와 '홍해파리'가 차지했다. 

히드라는 해파리를 닮은 부드러운 몸을 가진 작은 무척추동물의 무리다. 몸은 복제를 통해 계속 재생되는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다. 자연상태에서는 포식자나 질병으로 죽기도 하지만 외부 위험이 없다면 영원히 살수 있다. 다니엘 마르티네스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테 대 교수는 "그들은 늙지 않는다. 그래서 불멸의 존재다"고 말했다. 

홍해파리 (사진제공=알라미)
홍해파리 (사진제공=알라미)

홍해파리 역시 불사의 존재다. 홍해파리는 플라눌라라는 이름의 조그마한 유생으로 삶을 시작한다. 플라눌라는 해저에 달라붙으면 폴립 군집체로 발달한다. 폴립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해파리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해파리 상태에서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었거나 굶주리면 폴립으로 다시 변할 수 있다. 지름이 4.5㎜밖에 안 돼 작은 물고기에 먹히지 않는다면 이같은 방법으로 영원히 살수 있다. 

유방해면류 (사진제공=알라미)
유방해면류 (사진제공=알라미)

이어 오래 사는 동물은 '육방해면류'다. 이들의 수명은 1만년이 넘는다. 유리 섬유로 만들어진 속이 빈 원통형 모양을 갖고 있다. 바다수세미로도 불리는 해면동물로 깊은바다속 산호 틈에 서식한다. 

검은산호 (사진제공=셔터스톡)
검은산호 (사진제공=셔터스톡)

다음은 4000년 이상 사는 '검은산호'이다. 부드러운 심해산호목의 하나로 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폴립이라고 불리는 무척추동물의 외골격으로 이뤄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폴립들은 계속 증식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사본을 만들어 외골격을 더 크게 만든다. 하와이 해안에서 발견된 검은산호의 나이는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결과 4265년 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백합조개 (사진제공=셔터스톡)
백합조개 (사진제공=셔터스톡)

영국 웨일즈 박물관에 따르면 2006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507년된 백합조개가 발견됐다. 아이슬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차가운 바다 때문에 신진대사가 느려져서 천천히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벌레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관벌레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해저에 사는 무척추동물인 '관벌레'는 300살 이상 산다. 일부 관벌레들은 열수 분출구 주변에 살고 있지만 오래 사는 종은 해저의 균열이나 갈라진 틈같이 더 차가운 환경에서 발견된다. 

그린란드 상어 (사진제공=알라미)
그린란드 상어 (사진제공=알라미)

이어 '그린란드 상어'가 오래 사는 기록을 갖고 있다. 북극과 북대서양 깊은 바다에서 사는 그린란드 상어는 7.3m길이까지 자랄 수 있고 물고기와 바다표범과 같은 해양 포유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2016년 연구에서 최대 수명이 272년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민물 진주 홍합 (사진제공=셔터스톡)
민물 진주 홍합 (사진제공=셔터스톡)

가장 오래된 '민물 진주 홍합'은 280년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각류인 이들은 주로 강과 냇가에 살며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수명이 긴 것으로 분석된다. 개채수가 감소돼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러프아이 볼락 (사진제공=알라미)
러프아이 볼락 (사진제공=알라미)

'러프아이 볼락' 역시 200년 이상 산다. 분홍색 또는 갈색을 띤 물고기로 캘리포니아에서 일본에 이르는 태평양에서 산다. 길이가 97㎝까지 자라고 새우나 더 작은 물고기와 같은 다른 동물들을 먹는다.

북극고래 (사진제공=알라미)
북극고래 (사진제공=알라미)

'북극고래'도 200살 이상 산다. 몸 전체 길이의 약 40%에 달하는 거대한 활 모양의 머리 때문에 활머리고래라고도 부른다. 몸길이가 최대 21m에 이르며 몸무게는 100톤에 달한다. 북극고래들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ERCC1이라고 불리는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암으로부터 고래를 보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35년 이래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하여 국제법에 의해 보호 받고 있다.

세이셸 코끼리 거북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세이셸 코끼리 거북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세이셸 코끼리 거북'은 125살 정도 사는 것으로 분석돼 200살 이상 사는 '붉은 성게'에 이어 장수동물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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