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9.17 08:00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지만, 증권가는 다음 주에도 박스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만큼, 주식 시장의 강한 반등 시점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547.68) 대비 53.60포인트(2.10%) 상승한 2601.28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5.15포인트(1.66%) 하락한 899.03에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 상승은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홀로 2조25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7530억원, 62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 업종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상반기 실적이 크게 상승하며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이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공급 과잉 여파로 인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차전지 업종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00~263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요커 복귀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한국 수출 부진과 미국 내년도 예산안 협상 난항, 미·중 무역 갈등 확대 우려를 꼽았다.

오는 21일에는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되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확률은 90%가 넘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와 관련해 관건은 11~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단행될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인데, 페드워치는 11,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33.3%, 40.7%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 매크로 지표는 물가 하향 안정 요인과 물가 자극 우려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표의 방향성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을 더 강하게 할지, 완화할지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연준이 좀 더 명확하게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11~12월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 또한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 "박스권 내 등락 지속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2주 뒤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 기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길게 보면 3분기 실적 시즌에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도 주식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최근 한국 수출 개선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3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기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만큼 주식 시장의 강한 반등 시점도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짚으며, 개별 산업 차원에서 긍정적 기대감이 있는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유(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호조) ▲면세점·카지노(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대) ▲인터넷(네이버 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예정) ▲제약·바이오(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는 ▲한국 8월 생산자물가(20일·한국시간) ▲미국 FOMC(21일)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 ▲유로존 9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1일) ▲일본 BOJ 통화정책회의(22일) ▲영국 BOE 통화정책회의(22일) ▲유로존 9월 마킷PMI(22일) ▲미국 9월 마킷PMI(22일) ▲아이폰 정식 판매 시작(22일)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