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9.19 14:24

4박6일간 총 38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예정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분초 다투며 뛸 것"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 첫날인 18일(현지시간) 한-산마리노 정상회담에서 알렉산드로 스카라노(왼쪽부터) 산마리노 집정관, 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 첫날인 18일(현지시간) 한-산마리노 정상회담에서 알렉산드로 스카라노(왼쪽부터) 산마리노 집정관, 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전을 펼쳤다.

19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순방은 엑스포 총력전"이라며 "뉴욕의 공관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7시간 만에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9개 나라 정상들을 만나는 초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각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앞으로도 뉴욕에 머무는 동안 38개 나라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는데 이어 그룹별 정상 오찬과 만찬을 연이어 주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릴레이 회담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뿐만 아니라 경제 협력 확대 방안도 모색했다. 특히 산마리노, 부룬디, 몬테네그로와는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개발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교역·투자 협력 협정을 추진해 더욱 활발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와 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만난 윤 대통령은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마리노와의 관광협력 MOU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두 집정관은 "앞으로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 틀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농업,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하고, 부룬디를 포함한 아프리카 대륙 전체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체코 페트르 파벨 대통령에게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파벨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양국은 동북아와 중유럽의 핵심 국가로서 상호 협력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도 한국과 협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녹색전환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으며 프레데릭센 총리는 해상풍력, 친환경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협력을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만난 윤 대통령은 "양국 교역액이 작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몬테네그로부터의 동광 수입이 전년 대비 10배가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경제교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라토비치 대통령은 몬테네그로는 "에너지 분야 협력에 특히 관심이 크며 에너지원 다변화 등 관련 한국의 유수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건설 협력을 이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와는 무상원조 지원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피에르 총리는 "한국의 무상원조사업 지원 결정에 감사하다"며 "크리켓 경기장 전광판 보수 지원은 내년 세인트루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크리켓 월드컵 행사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을 만난 윤 대통령은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 실현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콤쉬치 대통령위원장은 그간 한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진행중인 관세 위험관리 프로세스 개선사업을 통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관세 행정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개발 협력 분야에 있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외교가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라며 "이번 순방에서 수출 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진출·해외기업의 국내 투자유치 등 우리 국민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기 위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은 분초를 다투며 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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