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9.20 14:19

전날 9개국 이어 8개국 정상 만나
김건희 여사도 '엑스포 유치전' 동참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한-가나 정상 오찬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한-가나 정상 오찬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도착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각) 8개국 정상과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전날 9개국에 이어 뉴욕 도착 이후 17개국 정상과 회담을 실시한 것이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코트디부아르, 가나, 모나코, 수리남, 레소토, 벨리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과 정상 회담을 갖고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국가별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부대통령이 자리한 접견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티에코모 멜리에 코네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한국의 지원으로 현재 건설 중인 국립 암센터가 오랜 양국 우정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기대를 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이 의료진 양성과 청소년 직업훈련 사업 등을 통해 코트디부아르의 미래인재 양성에도 적극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는 부부 동반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가나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인 사회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을 가나에 성공적으로 보급했고 교통,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서아프리카 민주주의 모범국가인 가나가 2022-2023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리와 평화안보 분야에서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에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가나에 자동차, 수산업 등 분야에 한국의 여러 기업이 진출해 가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과 가나가 에너지·농업·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규탄한다"며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수리남은 유엔군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고마운 나라"라며 "수리남의 경제 사회 발전을 계속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국토 녹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수리남의 산림조사와 복원 노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산토키 대통령은 "수리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발전된 기술로 시너지를 이루면서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자국의 탄소배출권, 기술역량 구축, 식량 안보 등의 분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와 만나 "레소토 정부의 중점 목표인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에 기반한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농기계 등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테카네 총리는 한국의 개발 협력 노력에 사의를 표하며 레소토의 경제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또 윤 대통령은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와 만남에서 "해양 도시인 부산시와 벨리즈시티 간의 자매결연 MOU를 계기로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브리세뇨 총리는 "지난달 부산 방문 시 글로벌 해양 도시로서 부산의 발전상과 우수한 관광·문화 수준을 접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디지털 역량 등을 공유받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나 "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과 첨단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여 원전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 안보와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며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의 국책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의 지원을 당부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반도체 소재와 같이 자원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자고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19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탄의 삼성 837에서 '한가위 인 뉴욕(Hangawi in New York)' 행사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번 행사에서 외신기자, 뉴욕시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과 부산 관련 체험공간을 둘러보고 외신기자들에게 대한민국과 부산의 매력,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해양도시 부산은 한국 경제의 탯줄이었고, 우리 경제의 어머니와 같은 도시"라며 "부산이 한국의 압축적인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자동차, 반도체, 디지털 등 각종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웠다"면서 "부산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눔으로써 우리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역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세계 정상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38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이 계획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7시간 만에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9개 나라 정상들을 만나는 초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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