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20 15:56

연내 추가 인상 시그널 나올까 '주목'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3시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준 기준금리가 발표되는데 동결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3.5%)를 상단에서 2.0%포인트 앞선다. 연준이 금리를 이번에 당장 인상하거나, 연내 추가 인상 신호를 줄 경우 2월부터 금리를 지속 동결 중인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진다.

연준 금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 0.0~0.25%로 낮아진 뒤 지속 동결되다 2022년 3월부터 인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금리가 모두 올랐고 인상폭은 5.0%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단행됐다.

연준 금리는 올해 6월 동결되면서 인상 종료 및 연내 인하까지도 기대됐으나 7월 재차 0.25%포인트 추가 인상됐다. 이에 9월 동결 이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선 9월 연준의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됐다. 20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은 99%에 달한다. 연내 FOMC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았는데 현재로선 동결 확률이 11월 70.8%, 12월 59.8%로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동결은 기정사실이나 매파적 동결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의도적으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것으로 본다"며 "불안 조성의 이유는 인상 효과를 오래 지속하기 위함으로, 최근 상승한 유가가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연준이 하고자 하는 소통의 핵심은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을 남기는 것"이라며 "실제 시행한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최근 기저효과 소멸 및 유가 상승 부담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연내 1회 인상 가능성을 남겨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말 기준금리는 4.7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9월에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는다. 다음 금통위는 10월 19일 예정돼 있다. 이후 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린다. 연준의 FOMC도 11월 2일과 12월 14일 두 번 남았다.

통상 한은의 금리 결정은 연준 결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에 비해 독립적인 모습을 보이나 한미 금리가 역대 최대인 2.0%포인트 차이가 나는 만큼 추가 확대를 용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한은도 반 년 넘게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서도 꾸준히 '3.75%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내년도 기준금리 중간값을 5%대로 제시할 경우 한은 통화정책에도 일부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한은도 9월 FOMC 확인 후 8월 금통위에서 제시한 3.75% 가능성 열기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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