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21 09:25

"각별한 경계감 가지고 긴밀히 대응…순조롭게 연착륙 진행 중"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우리시간으로 21일 새벽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6월 동결 이후 재차 동결을 단행했다. 6월과 9월 사이 7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인상된 바 있다.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FOMC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았다.

연준 위원들도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보다 0.25%포인트, 한 차례 더 인상해야 하는 수준이나 6월 전망과 동일했다. 이에 시장도 여전히 연내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했으나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성장에 대한 시선은 상향 조정됐으나, 근원물가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고 고금리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내년 점도표 및 전망치 상향, 그외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려고 했다"며 "그럼에도 올해 동결 전망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은 내년 금리인하 폭을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조정했다. 기존에는 내년 금리 수준이 4.6%로 전망됐으나 5.1%로 상향되면서 당분간 인하 기대를 하는 것도 어려워진 모습이다.

연준의 동결로 인해 다음 달 1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올해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까지 5번의 회의에서 지속 동결돼 3.50%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도 연준처럼 0.25%포인트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나, 시장은 연내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배출권 할당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배출권 할당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FOMC의 결정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와 한은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빈틈없는 공조 아래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내 금융 외환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며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환율도 주요국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식, 채권시장도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9월 자영업자 대란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전체 대상 채무가 당초 100조원에서 76조원으로 감소하는 등 연착륙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상환 부담도 작년 9월 단행된 정부 조치에 따라 만기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지원되고, 상환유예는 2028년 9월까지 최대 5년간 분할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9월 대란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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