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21 11:12

범여권 가결 120명 예상…'병상 단식' 이 대표 본회의서 신상발언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21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현재 단식 중인 이 대표가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체포동의안 가결 정족수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국회의 현재 재적 의원은 총 298명이다. 이 중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면 최대 295명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다. 가결 정족수는 회의에 제출된 의안이 합당하다고 결정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출석 인원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참석할 수 없는 윤 의원·박 장관과 달리 이 대표는 본회의 출석이 변수다. 이 대표는 병상에 누워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이라는 중대성을 고려해 참석 후 신상발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 대표를 면담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본회의 출석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본회의에 출석할 경우 최대 296명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어 체포동의안 가결 정족수는 기존 예상보다 1명이 늘어난 149명이 된다.

현재 가결 표결이 확실시되는 의원은 박진 외교부장관을 제외한 국민의힘 110명의 의원과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 6명, 국민의힘과 합당을 결정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여권 성향의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국민의힘 출신 하영제·황보승희 무소속 의원 등 120명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이 대표가 기존 예상대로 국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의원 중 가결에 투표하는 이탈표는 28명 이상 나와야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 만약 이 대표가 출석한다면 이탈표가 1표가 더 필요해 29명이 돼야 가결된다.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가결·부결 등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 다만 본회의 직전인 이날 오후 1시에 의원총회가 예정된 만큼 당의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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