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9.21 15:26

3일간 28개국 만나 각국별 맞춤형 협력 방안 제시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11개국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아,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 등 11개국 정상들과 만나 각국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앞서 윤 대통령은 뉴욕 도착 첫날인 지난 19일 9개국, 20일 8개국 등 17개국과 정상회담을 연데 이은 것이다. 방미 사흘 동안 만난 국가 수만 28개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스위스와 2024년에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핵 문제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참석 계기에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 관련 석학과의 대화를 가진 것을 들었다고 언급하며 "양자 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포스탱-아르크앙즈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만난 윤 대통령은 "투아데라 대통령의 지난해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이 마련돼 양국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음을 환영한다"며 중아공 내 새마을운동을 도입해 적극 실시하고, 중아공 정부 내 한-중아공 협력위원회 설치 등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우리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이자 주요 개발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스스탄의 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키르기스스탄이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건설 사업에 세계적인 수준의 건설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만나 "철광석, 구리, 금과 같은 광물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모리타니아와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2016년 발효된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점에서 중남미 신흥 경제강국 4대국으로 이뤄진 태평양동맹(PA)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콜롬비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을 만난 윤 대통령은 "헝가리가 동유럽 내 우리의 대표적인 경제협력국으로서 3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헝가리에서 활동 중"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한 노박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양국의 상호 관심사인 인구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서는 "작년 12월 발효된 한-이스라엘 FTA는 한국이 중동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인공지능, 대체에너지 등 기술 협력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추진 중인 교통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수한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네탄야후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교역, 투자, 스타트업 교류, 금융, 철도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현재 논의 중인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EPA)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최근 자동차부품 및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불가리아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IT, 첨단기술, 에너지, 관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자"고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난 윤 대통령은 "한국과 그리스가 각각 조선 및 해운 분야 세계 1위의 강국으로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향후 양국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 선박 R&D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과 회담에서 "식량 자급을 위해 농업기술을 발전시켜 온 한국과 농업 기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에스와티니 간 농업 협력 잠재력이 다대한 만큼 앞으로 초청 연수 등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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