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9.25 11:28

"미국서 47개국 정상과 수출·해외진출·투자유치·공급망 다변화 논의"
"부산, 6·25전쟁·경제성장 과정서 어머니 탯줄 역할 수행 상징적 도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3년도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3년도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이번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47개국 정상과 만나 우리의 수출과 해외진출 확대, 투자유치, 공급망 다변화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제40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방미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데 주력했다"며 5000만명 규모의 우리 내수시장이, 5억명, 50억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들에 "이번 양자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간 협의체 구성, 경제사절단 파견, 민관협력 등 후속 조치를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원하는 ODA로 수원국들이 혜택을 입게 되면 우리 기업들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리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질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아 운영하는 정부는 세계 곳곳에서 뛰는 국민과 기업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포함해 41개의 양자 정상회담,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 지역별 정상 그룹 오·만찬 등 총 48개의 외교 행사를 소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 동안 47개국 정상들을 만나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각국이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성취를 과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연대의 엑스포임을 설명했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각 국가가 과학기술과 산업에 있어 큰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 디지털 기반 엑스포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저는 각국 정상들에게 부산이 6·25전쟁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탯줄 역할을 수행한 상징적인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심화되는 국가 간 격차 문제를 제기했하며 '개발', '기후', '디지털' 분야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 방안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규모는 5년 전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원전, 수소 등 무탄소 고효율에너지의 이용을 확산하고, 국가간 기후격차 해소를 도모하기 위해 '무탄소(Carbon Free) 연합'의 출범을 제안했다"고 했다.

또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디지털 권리장전 전문이 보고될 예정"이라며 "각 부처는 이를 근간으로 소관 업무 관련 인공지능(AI), 디지털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교류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 무력 침공을 감행해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 개발에 몰두하는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유엔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지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몸을 던져야 한다.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는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 교권 보호를 위한 법률공포안이 상정된다"며 "앞으로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 금지행위 위반으로 보지 않고, 징계와 처벌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보장되는 것"이라며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교육 현장 정상화에 더욱 힘써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내수 진작과 관련해서는 "옛말에 '늘 한가위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정부도 우리 국민을 늘 한가위처럼 넉넉하고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만큼 6일 간의 연휴가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관계부처는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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