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26 18:07
박진(왼쪽 세 번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외교부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왼쪽 두 번째)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눙룽(오른쪽 첫 번째)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정병원 우리 외교부 차관보 등 3국 고위급회의(SOM) 대표들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박진(왼쪽 세 번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외교부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왼쪽 두 번째)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눙룽(오른쪽 첫 번째)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정병원 우리 외교부 차관보 등 3국 고위급회의(SOM) 대표들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일중 외교당국이 4년 가까이 열리지 못했던 3국 정상회의를 되도록 빨리 개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위급회의를 갖고 회의 재개시기 등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외교부는 회의가 끝난뒤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at the earliest convenient time)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대한 조기 개최하자는데 3국의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외교부는 3국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관보급 회담에 앞서 전날 3국 대표들을 접견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연내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내 재개가 예상되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오는 12월 개최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중국 측이 제1회 회의였던 일본 후쿠오카회의 때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를 참석시키는 등 관례적으로 국무원 총리를 한일중 정상회의 대표로 참석시켜 왔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아시아 지역 다자 정상회의의 경우 국무원 총리를 대표로 참석시켰다. G20 정상회의 등에 1인자인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나선데 반해,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대해선 한 수 접고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관례'라는 이유로 이 같은 패턴은 고착화됐다. 중국 국내 정치일정 등을 감안해도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 등 1~2인자가 비슷한 시기 한국을 찾을 일은 거의 없다.

물론 한일중 정상회의 때 리창 총리가 아닌 시진핑 총서기가 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일 3국 동맹 강화로 중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이 너무 멀어지지 않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측 역시 지난 9월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때 한덕수 국무총리를 축하사절로 보내는 등 한중관계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항저우를 찾은 한덕수 총리는 항저우 서호국빈관에서 시진핑 총서기와 26분간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지는 등 중국 측 역시 한중관계 관리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