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9.30 16:00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우리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장소들을 찾기 위해 별이나 다른 행성, 달을 관찰하곤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지구 자체는 공상과학소설에 어울리는 광대하고 다양한 풍경과 구조들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외계행성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목격한 기억이 한두개 정도는 있을 것이다. 제작 편집인인 애니 코린 셰인크가 그 중 15개를 추렸고 라이브사이언스를 통해 공개했다. 외계 행성에서나 볼 법한 이들 풍경은 사실 모두 지구에 있다.

하늘 간헐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하늘 간헐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먼저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하늘 간헐천'을 꼽혔다.

미국 네바다 북쪽 블랙록 사막에 있다. 간헐천이란 뜨거운 물이 주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온천을 말한다. '하늘 간헐천'에서 치솟는 뜨거운 물줄기의 높이는 1.5미터에 불과하지만 생긴 모양새가 기묘하다. 머리를 하늘로 치든 돌고래를 닮은 바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것처럼 연신 뜨거운 온천수가 힘차게 솟구친다. 하늘 간헐천은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 이곳에 농장을 만들기 위해 우물을 팠는데 물이 너무 뜨거워 쓰지도 못하겠고 그냥 놔둔 게 지금의 모양을 가진 간헐천이 됐다.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다음은 미국 옐로스톤국립공원에 있는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이다.

옐로스톤에 있는 온천중에서 가장 크다. 지름이 60~90미터이고 깊이는 36미터에 달한다. 물의 온도는 섭씨 64도에서 86도에 이른다. 바깥부터 안쪽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등을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광학 프리즘에서 볼수 있는 색깔과 일치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무지개 패턴은 뜨거운 물에 사는 염기성 박테리아 때문이다. 가운데는 온도가 높아 박테리아가 살지 않는다. 그래서 고유의 파란색을 띈다.

레인보우 마운틴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레인보우 마운틴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이어 남미 페루 쿠스코 지역에 있는 '레인보우 마운틴'이 선정됐다. 

비니쿤카 또는 '일곱색 산'(Mountain of Seven Colors)으로도 알려진 레인보우 마운틴은 기후 온난화로 만년설이 녹은 지난 2015년에 발견됐다. 장미, 황금, 민트 및 라벤더의 다채로운 줄무늬는 산의 광물 구성 및 시간 경과에 따른 풍화로 만들어졌다.

다나킬 디프레션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다나킬 디프레션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에 위치한 '다나킬 디프레션'도 뽑혔다.  

다나킬 디프레션은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함몰지다. 세 개의 지각판들의 분열되면서 형성됐다. 해수면 아래 125미터에 위치하며 크기는 200x50㎞에 이르는 평야지대다. 유황 온천, 화산, 간헐천, 호수 등이 으스스한 사막풍경을 만든다. 평균 기온이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수시로 섭씨 50도를 넘는다. 

스코트라섬 용혈수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스코트라섬 용혈수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이어 예멘의 소코트라섬에 자라는 '용혈수'(dragon's blood trees)가 선정됐다. 

소코트라는 아라비아해에 있는 제주도의 2배 크기(3796㎢)의 섬이다. 섬에는 예멘의 국민나무로 불리는 용혈수가 자란다. 용혈수는 우산처럼 생겼는데 잘랐을 때 나오는 붉은 수액에서 유래한다. 붉은 수액은 소독 및 지혈 등의 치료 효과가 있어 의약품으로 만들어지거나 화장품 재료, 도자기 유약 재료로 쓰인다.  용혈수는 다 자라면 높이가 약 25미터 이상, 줄기의 지름이 약 5미터에 달한다. 수명이 매우 길어 추정 수령이 6000년이 넘는 개체도 발견되고 있다.

모리셔스의 수중폭포 (사진제공=알라미)
모리셔스의 수중폭포 (사진제공=알라미)

이외에도 호주의 '힐리어 호수', 멕시코 '수정 동굴', 벨기에가 남극에 설치한 '엘리자베스 극지 연구소', 캐나다 몬트리올의 '해비탯67', 영국 콘월에서 진행중인 '에덴 프로젝트',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수중폭포',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남미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 미국 애리조나주 코요태 버츠의 '더 웨이브',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국제종자저장고'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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