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0.03 12:38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사진제공=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사진제공=동아쏘시오홀딩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 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50년대 독일 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1959년 독일 유학을 마친 후 선친인 강중희 회장이 창업한 동아제약에 입사했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16년까지 60여 년 동안 국내 의약 발전에 공헌을 해왔다.

강 명예회장은 1961년 시장에 출시한 '박카스'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박카스는 큰 성공을 거두며, 현재까지 시장에서 대표 국민 피로회복제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독일 함부르크 시청 앞에 위치한 박카스 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명을 지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기 당시 술과 과로에 시달리며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제품이라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인 박카스라는 이름이 제격이라고 고인은 생각했고 이는 폭발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또한 국내 최초,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다양한 국산 신약 탄생을 이끌었다. 

강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제약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공헌도 크다. 고인은 1977년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생산공장의 GMP 시설 지정도 받았다.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에 나섰고, 1988년에는 경기도 용인에 신약 안전성 실험을 진행하는 우수 연구소 관리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이런 국민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 은탑산업훈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국가과학기술 창조장 등을 받았다. 제약산업 경영인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유족으로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강문석, 강우석,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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