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04 13:28

카카오 "VPN 및 심야시간 매크로 활용…수사의뢰 예정"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9월 24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방문해 대한민국 선수단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선수촌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9월 24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방문해 대한민국 선수단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선수촌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며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신속하게 꾸려서 가짜 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아시안게임 한중전을 전후해 포털서비스 다음·카카오에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건 쏟아진 것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 보고를 받고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다음 응원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응원한 비율이 한때 90%를 넘어 논란이 일었다.

방통위가 한중전을 전후해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응원클릭 약 3130만건(확인 IP 2294만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접속자가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접속자인 것처럼 우회접속하는 수법과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자동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을 응원하는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댓글 중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는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 현상"이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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