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04 14:29

"특정 소수 아이디 소유자들 끝없이 보수진영 공격…관계기관 여론조작 세력 엄단해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성중 의원 블로그 캡처)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성중 의원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이 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포털 '다음(Daum)'의 중국축구 응원 클릭 조작 의혹이 기우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매크로를 이용했고, VPN으로 우회 접속하는 방법을 통해 '응원 클릭'을 조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VPN은 가상 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이다.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진 사설 통신망이다. 주로 IP변조에 사용된다. 

박 의원은 "카카오가 10월 3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8강전 응원에 5592명(IP기준)이 실제로 참여했는데, 클릭응원은 말도 안 되게 3130만 8549건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 응원은 약 6.8%로 211만 3190건이었던 반면, 중국은 약 93.2%로 2919만 5359건으로 클릭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숫자로만 봐도 조작이 명백하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경기 당일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클릭 응원은 약 560만 건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한국 IP가 약 99%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상시 다음스포츠 IP비중이 한국 99.6%, 일본 0.1%, 미국 0.1%, 기타 0.2% 이었으니 이때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리고 '다음'은 중국으로부터 2019년부터 접속이 차단돼있는 상태이므로 한국 이용자들이 정상적으로 클릭 응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박 의원은 또 "하지만 경기이후 심야 시간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확인됐으며, 당시 클릭 응원이 2107만 건(약 70%)으로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인입된 IP의 상위 1위는 '네덜란드'로 밝혀졌고, 2위는 '일본',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유입된 IP는 VPN을 이용한 특정세력들의 조작이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네덜란드와 더구나 일본이 중국을 응원할 일이 없을 뿐더러, VPN 속도 등의 장점으로 네덜란드가 자주 이용된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다른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응원 댓글은 클릭 응원과는 다르게 로그인 기반으로 운영됐다"며 "응원 댓글은 국적을 구별할 수 있었는데, 총 3243개의 댓글 중에 한국은 92.2%로 2991개의 댓글이 달렸고, 중국은 불과 7.8%로 252개의 댓글이 달렸다. 조작된 '클릭 응원'과 완전 반대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클릭응원은 매크로를 이용해서 조작한 것이고, 이를 숨기기 위해 VPN을 활용해서 우회 접속해 조작을 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박 의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 전날 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정작 한국팀 응원은 25%에 불과했다.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국내 포털을 기점 삼아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하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러한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를 우회하는 VPN 기술은 8800만개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처럼 여론을 조작하는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이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더불어 "문제는 선거기간에 민감한 정치뉴스에 이 조작행위가 동일하게 자행될수 있는데도 네이버, 다음(카카오) 포털들만 수수방관 중"이라며 "지금도 네이버, 카카오 뉴스 댓글을 분석해보면 특정 소수의 아이디를 소유한 자들이 끝도 없이 보수진영을 공격하고 똑같은 댓글을 복사해서 수십 개의 정치 기사에 온종일 댓글 조작을 자행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한 "사람이 눈으로 봐도 분석이 가능한데 머신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시스템이 있는 포털 네이버, 다음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론조작 행위들과 조작기술들이 이번 중국축구 응원 댓글에서 일부 덜미가 잡힌 것이기 때문에 관계기관(검·경, 과기부, 방통위,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은 매크로 조작에 대한 이상징후 분석 및 VPN 로그 분석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해 여론조작 세력들을 엄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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