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05 09:52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연도별 만기도래 현황. (자료제공=윤창현 의원실·금융감독원)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연도별 만기도래 현황. (자료제공=윤창현 의원실·금융감독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1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총 14개 펀드의 판매액은 총 1조478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는 총 2만7187명이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만기는 내년에 몰려 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4개 펀드의 판매액은 4104억원이며, 개인투자자 수는 1만 965명으로 연간 기준 가장 많다. 2025년에 만기 되는 펀드도 총 4개로, 판매액은 2725억원, 투자자 수는 8233명이다.

판매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508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그 다음으로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증권(911억원) ▲하나은행(910억원) ▲미래에셋증권(795억원) ▲유진투자증권(539억원) ▲대신증권(528억원) ▲우리은행(480억원) ▲DB금융투자(335억원) ▲현대차증권(18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496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며, 이지스자산운용(473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926억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9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680억원), 현대자산운용(526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펀드 손실률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배당수익률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재택 혼합 근무 증가에 따른 오피스 임대 수요 감소로, 오피스 투자 수요 급락에 따라 해외 오피스 매매가격도 하락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유럽 역세권 건물의 25% 이상이 하락 중이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60% 감소했다.

뉴욕 오피스 공실률은 20%이며, 가격은 22%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말 평당 피트당 1000달러 수준이었던 거래평균가격도 올 1분기 778달러로 떨어졌다.

윤 의원은 "해외 부동산의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며 "LTV 60% 건물이 20% 가격하락시 공모펀드의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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