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08 06:00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코스피가 2400선을 겨우 지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신용 반대매매로 인해 2400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다음주에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지수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465.07) 대비 56.34포인트(2.29%) 하락한 2408.73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4.63포인트(2.93%) 떨어진 816.39에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639억원, 31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조42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주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 휴장으로 인해 3거래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2400선 붕괴가 위협받기도 한 가슴 졸인 한 주였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일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으며, 코스닥도 4% 떨어졌다. 지난 5일도 하락을 이어가며 코스피는 2403.60에, 코스닥은 801.02에 마감했다. 금요일에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400선 붕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국내 증시에 대해 "악재가 한 번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연휴 기간 달러 지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한 충격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수요일 개장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채용공고가 시장 전망치인 881만건을 크게 웃돈 961만건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를 확대시켰다.

또한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점도 금리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시에 타격을 줬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8%를 웃돌았다.

미국 예산안 합의가 불투명해진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일 미국 의회는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마비)'을 모면했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임시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며 해임에 나섰다. 결국 해임안은 가결됐고, 하원의장 공백으로 의회 운영 혼란은 물로 내년도 본예산안 처리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370~2550선을 제시했다. 겨우 지키던 2400선도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에서 근원 물가의 하락 추세가 확인되면 고금리 지속 우려는 진정될 것으로 봤다. 나 연구원은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물가는 임대료 가격 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근원 물가 하락세 확인 이후 시장의 초점은 금리보다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 실적의 신호탄인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발표는 오는 11일 예정돼 있다. 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 감산 규모를 확대 중이고, 4분기에 고객사향 메모리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반도체 가격 반등과 메모리 수요 확대로 반도체 업황 바닥 다지기가 확인될 시, 반도체 업종 주가 매력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주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연초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도 코스피 지수는 PBR 0.9배에서 지지한 바 있다"며 "현재 코스피 후행 PBR 0.9배는 2381포인트로, 신용 반대매매로 인해 단기적으로 2400선을 밑돌 수 있지만, 2400선 이하에서 주가 지수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고금리 우려보다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는 대형 성장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 ▲헬스케어 ▲해외건설 ▲건설기계 ▲원전 등을 꼽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슈로는 ▲한국 한글날 휴장(9일·한국시간) ▲미국 9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10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11일) ▲독일 9월 소비자물가(11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11일) ▲9월 FOMC 의사록 공개(12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12일) ▲중국 9월 수출입(13일) ▲중국 9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13일) ▲미국 10월 미시간 소비자 심리지수(13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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