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10 13:48

국민은행 3671명 '최다'…씨티은행 1.76조 '최고'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은행권 희망퇴직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퇴직금 역시 천문학적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10일 공개한 '국내 은행권 임금피크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2023년 7월까지 6년여간 임금피크제를 미도입한 인터넷은행 3개사를 제외한 17개사의 신청건수는 총 1만1247건이었다 .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365건, 2019년 1536건, 2020년 1756건, 2021년 2219건, 2022년 2190건으로 최근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6년여간 국내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총 1만7402명이며, 지급된 퇴직금은 9조6047억원에 달했다.  

이는 희망퇴직제를 운영 중인 은행 전체 퇴직자(2만6852명)의 64.8% 수준으로, 퇴직금액은 전체 퇴직금(10조1243억원)의 94.8%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1조1314억원)에서 2019년 2651명(1조4045억원)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2473명(1조2743억원), 2021년 3511명(1조9407억원), 2022년 4312명(2조 8283억원)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다.

6년여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으며, 다음으로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이 뒤를 이었다.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1조7593억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 희망퇴직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과거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희망퇴직 조건 상향과 특별퇴직금 규모가 커지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6년여간 은행권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이 3억5600만원인 것에 반해 같은 기간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전체 퇴직자 평균 퇴직금의 154.9%에 달하는 수준이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계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기에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희망퇴직금을 자율경영사항이라 외면치 말고,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은행권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로 보이지 않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희망퇴직금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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