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11 09:24

본원소득수지 1~8월 중 238억8000만달러 흑자 기록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8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넉 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부터 7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경상수지는 1월(-42억1000만달러), 2월(-5억2000만달러) 연속 적자 이후 3월(1억6000만달러) 반등한 뒤 4월(-7억9000만달러) 다시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까지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0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236억6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쪼그라든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애로 및 운송수지 대폭 흑자 등으로 지난해 1~8월 22억9000달러 적자에 그쳤던 서비스수지의 올해 같은 기간 적자규모는 160억6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수출 부진으로 올해 1~8월 상품수지는 6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기간 작년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67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1~8월 중 23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1년 전(110억6000만달러)보다도 128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향후 경상수지는 흑자세가 계속되는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9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27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하반기 경상수지는 수출 부진 완화, 에너지 감소 등에 더해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영향으로 흑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8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작년 3월(55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다섯 달째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상품 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5%,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각각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오나 한은은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경제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경기가 둔화에서 회복되는 상황이지 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실제 수출 반등은 가시화되고 있다. 9월 통관 기준 수출은 54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도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6개월째 적자가 계속됐다. 다만 전달(-25억3000만달러)보다 다소 개선됐다.

서비스수지 중 건설(2억7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4000만달러) 수지는 흑자를 보였으나 여행서비스(-11억4000만달러)를 비롯해 가공서비스(-5억5000만달러), 운송(-5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2억6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8월 중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1억2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월에 비해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줄었으나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되면서 8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5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34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30억5000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3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29억2000만달러, 부채는 47억9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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