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0.12 18:21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이 소상공인들의 출혈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에게 “업체들이 무리한 지출을 하도록 유도하고 배달의민족은 봉이 김선달식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해당 상품은 월 8만8000원의 정액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사업주들 약 72%가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울트라콜 서비스의 핵심인 ‘깃발’을 남발하면서 사업주들의 노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실제 영업점 외에도 가상의 영업점에서도 깃발을 꽂을 수 있다”며 “일부 가게들은 깃발을 9개, 적어도 3~4개씩 사용하고 있고, 이는 최대 월 7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의 지점에 깃발을 꽂지 않으면 광고 노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주들마다 무리한 지출로 출혈 경쟁을 벌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함 부사장은 “울트라콜은 거래량과 상관없이 동일한 금액으로만 광고하는 상품으로, 음식점주가 수요에 따라 깃발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며 “배달할 수 있는 권역을 반경 7㎞ 이내로 제한하고 있고, 깃발도 그 안에서만 꽂을 수 있게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배민이 음식점 매출 정보 취합을 유료화한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스타트업이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배민이 앱 매출 정보 취합을 전면 금지하는 기술적 조치에 나섰다”며 “비용을 내면 정보 사용이 가능하게 해주겠다는 방안은 2019년 배민이 똑같은 사업을 요기요 정보를 활용해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데이터의 진짜 주인은 음식점주로, 이들 역시 배민 매출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점주의 데이터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함 부사장은 “데이터 연동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 그 부분을 협의하겠다는 것”이라며 “협의 과정에서 영세한 업체나 규모가 작은 회사엔 비용을 줄여주는 방안이 있을지 가이드라인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산 능력은 정해져 있는데, 가게 홍보를 넘어 수수료가 동반되면 과다 경쟁과 함께 음식점 수익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배달의민족이 들어온다면 지수 평가 안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다양한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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