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13 13:48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 교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석 달째 '경기 둔화가 완화되고 있다'라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면서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수출 감소는 9월에도 발생했다. 9월 수출은 54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다. 다만 수출이 줄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6억달러로 2.1% 줄었다. 작년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0.3% 증가했다.

정부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1~10일 기간에도 수출은 1.7% 감소했으나, 일평균으로는 9.2%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9월까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기업 체감경기도 개선됐다. 9월 전산업 업황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올랐다.

반면 소비심리는 악화됐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중 99.7로 전월보다 3.4포인트 내렸다. 소비심리는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2003~2022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다소 높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올해 7월(2.3%)에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으나 8월에는 3.4% 상승했다. 석 달 만에 3%대로 반등했다. 9월에는 폭염과 고유가 영향으로 3.7% 상승했다.

고용의 경우 양호한 흐름을 지속됐다. 8월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30만9000명으로 석 달 만에 30만명대로 반등했다. 고용률은 9월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다만 40대 취업자가 15개월째 줄었고 제조업 취업자도 9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령자 위주라는 한계가 드러났다.

이외에도 8월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고 환율과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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