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15 10:41
증권사 HTS·MTS 서비스 장애 통계. (자료제공=양정숙 의원실·금융감독원)
증권사 HTS·MTS 서비스 장애 통계. (자료제공=양정숙 의원실·금융감독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증권사 HTS·MTS(홈트레이딩시스템·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개인당 피해 보상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28개 증권사들의 HTS·MTS 장애로 인한 피해자 1인당 보상액은 2019년 77만1000원 수준에서 2023년 8월 7만2000원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최근 5년간 HTS·MTS 장애로 인해 증권사들이 피해자에게 보상한 금액은 총 232억원 이었으며, 1인당 평균 17만1000원이었다 .

피해자 보상액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65억원 수준이었으며, 미래에셋증권(46억원), KB증권(18억원)이었고 삼성증권(15억원)과 키움증권(15억원)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 1인당 평균 보상액은 2019년 77만 1000원에서 2020년 88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1년에는 11만300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22년에도 11만원으로 다시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0만원도 안되는 7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피해자 1명에게 가장 많은 보상액을 지급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평균 407만4000원이었으며, 가장 적은 금액을 보상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평균 2만70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건 이상 장애가 발생했어도 피해자가 없다며 보상액 지급실적이 없는 증권사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했다.

양정숙 의원은 "개인별 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지 않은 이상 개인당 피해 보상액이 급격히 줄어들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장애로 인한 보상규정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해 피해자 보상액이 줄어들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시스템 장애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장애 건수는 총 252건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46건, 2020년 49건, 2021년 52건으로 처음 50건을 넘겼다. 지난해 49건으로 둔화세를 보이는가 싶었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56건이 발생해 다시 50건을 훌쩍 넘어서며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장애건수가 34회로 가장 많고, 5년간 10회 이상 장애를 일으킨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25건), 이베스트투자증권(25건), NH투자증권(19건), 삼성증권 (18건), 카카오페이증권 (17건),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각 12건), 미래에셋증권(11건) 순이었다.

장애 발생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모두 13만5878명이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3만98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만5961명), 유안타증권(2만5468명), 삼성증권(1만5580명), DB금융투자 (1만1174명) 순으로 1만명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HTS·MTS 장애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는 단골 메뉴이지만, 여전히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장애 개선 노력은 뒷전으로 한 채 피해자에 대한 보상액만 줄여나가는 땜질식 대처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감독 당국의 각별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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