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0.18 17:10

'올 뉴 파일럿 엘리트' 단일 트림 출시…가격 6940만원

혼다 '올 뉴 파일럿'의 앞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혼다 '올 뉴 파일럿'의 앞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신차 부재로 매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혼다코리아가 국내 시장 재정비에 나섰다. 올 하반기 신차를 투입해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겠단 포부다. 

첫 번째 투수는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재탄생한 4세대 '올 뉴 파일럿'(이하 신형 파일럿)이다. 혼다코리아는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에 신형 모델을 투입해 점유율을 높이겠단 포부다.

새 옷으로 갈아입은 신형 파일럿이 국내 SUV 시장에 강력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자가 직접 시승하며 장단점을 살펴봤다. 시승 모델은 혼다코리아가 국내에 수입한 최상위 트림이자 단일 트림인 '올 뉴 파일럿 엘리트'다.

신형 파일럿의 옆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파일럿의 옆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파일럿의 대담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평한 보닛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넓은 면적의 라디에이터그릴은 신 파일럿의 탄탄한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특히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라이트의 윗부분을 일자 형태로 연결해 크롬 가니쉬를 적용한 디자인은 차체를 더욱 높아보이게 한다.

신형 파일럿의 차체 크기는 전장 5090㎜, 전폭 1995㎜, 전고 1805㎜, 휠베이스 2890㎜로, 포드의 '익스플로러'와 비슷하다. 전고의 경우 현대차 '팰리세이드'(1750㎜), 기아 'EV9'(1755㎜)보다 50㎜ 이상 높다. 

각진 형태의 디자인은 옆면에서 후면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불필요한 장식요소를 제거해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특히 무광으로 새겨진 PILOT 뱃지와 블랙 루프 레일을 새롭게 장착해 오프로더 이미지를 더했다.

신형 파일럿의  실내 인테리어.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파일럿의  실내 인테리어. (사진=정은지 기자)

운전석 도어를 열자 탁 트인 대시보드와 심플한 센터페시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공조장치와 미디어 조작장치가 정갈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배치됐다.

9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사용성을 높였다. 

센터콘솔 앞에는 버튼식 변속레버와 두 개의 음료 거치대가 나란히 배치됐으며, 더 앞쪽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거치대와 넉넉한 수납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8인승으로 제작된 신형 파일럿은 시트를 접거나 탈착해 더욱 쾌적한 실내구조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2열의 가운데 시트는 접었을 때 수납공간 및 두 개의 컵홀더가 마련돼 있으며, 탈부착도 가능하다. 탈착한 시트는 트렁크 바닥에 수납할 수 있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탈착한 2열 가운데 시트를 트렁크 바닥에 수납할 수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탈착한 2열 가운데 시트를 트렁크 바닥에 수납할 수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넓어진 트렁크 용량도 눈에 띈다. 기본 용량은 527ℓ로, 3열 폴딩 시 1373ℓ, 2열까지 모두 접으면 2464ℓ까지 적재 용량이 확보된다. 

원터치 시트 이동 버튼도 인상적이다. 3열에 탑승하려면 2열 시트를 앞으로 밀어야 하는데, 이 때 해당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가 숙여지면서 시트가 앞으로 이동한다.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이려는 혼다의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신형 파일럿의 엔진룸.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파일럿의 엔진룸. (사진=정은지 기자)

주행 감각은 어떨까. 시승은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강화도 동막해변 일대까지 왕복 130㎞ 구간을 운행했다.

액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자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연흡기 방식의 V6 3.5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공차중량 2130㎏의 육중한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저속 주행에서 부드럽게 감·가속할 수 있었다. 

반면 묵직한 느낌의 브레이크는 단단한 답력에 비해 제동감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감속 시 여유를 충분히 두고 속도를 줄여야 했다.

스티어링휠 조작감은 상당히 경쾌하다. 차체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적당한 텐션이 느껴진다. 고속 주행 시 노면 및 외부 소음도 상당히 차단돼 피로도가 낮았다. 

신형 파일럿의 버튼식 변속레버.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파일럿의 버튼식 변속레버. (사진=정은지 기자)

주행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매끄러운 주행감이다. 속력을 높일 때 충분한 힘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가속이 인상적이다. 혼다 관계자는 "자동 10단 변속기를 새롭게 탑재해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이번 풀체인지에서 주행 모드 가운데 차량을 견인할 수 있는 '토우 모드'를 새롭게 탑재하며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했다. 도심형 SUV인 신형 파일럿이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 스포츠 모드, 효율성을 높인 이콘(ECON)모드, 트레일 모드, 스노우 모드 등이 탑재됐다.

신형 파일럿은 최고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f·m 등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8.4㎞/ℓ다. 이번 시승에서는 평균 10㎞/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신형 파일럿의 뒷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신형 파일럿의 뒷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혼다는 신형 파일럿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한층 강화했다. 혼다의 차세대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혼다 센싱은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등이다.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2023년형 혼다 올 뉴 파일럿의 가격은 69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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