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19 08:32
DL이앤씨 D타워 돈의문.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D타워 돈의문. (사진제공=DL이앤씨)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DL이앤씨의 DL건설 완전 자회사 편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DL이앤씨는 DL건설의 보통주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현재 DL이앤씨는 DL건설의 지분 64%(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신주를 발행해 DL건설의 잔여 지분(36%)과 교환해 DL건설을 100% 자회사로 전환 후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 과정에서의 발행 주식수 증가를 막기 위해 교환 이전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 168만6219주는 신규 매입(발행 주식수 대비 4.4%)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를 합쳐 294만4285주를 소각(발행 주식수 대비 7.6%)한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여부에 따라 실제 매입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자사주 소각 및 교환 실시 이전과 이후 발행 주식 수 차이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교환의 목적은 중복 상장 이슈 해소를 통한 양사 주주가치 제고"라고 짚었다.

그는 "DL건설의 시가총액은 2536억원으로, DL이앤씨가 보유한 DL건설의 지분 가치는 1622억원이지만 상장 자회사에 대한 할인율을 감안하면 해당 지분 가치는 DL이앤씨 주주가치에 온전히 기여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50% 할인율을 가정하면 약 800억원의 숨겨진 가치가 있었던 셈이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등을 병행하면서 기존 주주가치 희석을 없앤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건설산업 전반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덕분"이라며 "2024년 이후 배당 정책은 아직 발표된 바 없지만 향후 배당 성향의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DL건설 주주의 매수 청구권 가격(1만1613원)도 현 종가(1만1610원)와 비슷한 가운데 DL이앤씨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 시 이득을 누릴 수가 있고, 교환 이후의 거래량 개선 역시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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