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23 11:04

김기현 "민심 괴리된 환부 도려내 쇄신·변화 만들어야"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8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공감 열두 번째 공부모임'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8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공감 열두 번째 공부모임'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국민의힘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요한 교수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은 김기현 대표 말대로 인요한으로 의결됐다"며 "위원장이 명칭과 역할, 기능 다 위원들과 협의해서 (정할 것이다). 모든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다. 향후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볼때는 우리보다도 더 우리 같은 대한민국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분이라고 판단된다"며 "지역과 계층, 문화, 우리 당이 그간 미처 제대로 챙기거나 소구하지 못해 같은 색깔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마저도 우리 당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바람을 불어 넣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에서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 논의,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온전히 구성원의 의지와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도려내 쇄신과 변화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 인선이 국민이 인정하는 매력있는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 교수는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유진 벨은 일제 강점기 당시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하는 등 호남지역의 선교 및 교육, 의료 활동에 앞장섰다.

유진 벨의 아들이자 인 교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은 전북 전주, 군산 일대에서 3·1운동을 도왔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지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다.

인 교수는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을 했고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으며 북한 결핵사업 지원을 위해 형제들과 유진 벨 재단을 설립했다. 유진 벨 재단은 북한에 200여개의 결핵진료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인 교수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 됐다.

그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내며 보수 정당과 인연을 맺었다.

인 교수는 또 지난 8월 23일 국민의힘 당내 최대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섰고, 이 자리에는 김 대표도 참석했다. 김기현 지도부의 인재영입 대상으로도 언급돼 내년 총선에서 서대문갑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