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25 13:39

기업 수익성·안정성 악화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법인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빚 의존도가 확대된 가운데 100개사 중 42개사는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경영을 성장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매출액 증가율은 15.1%로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2021년 매출액 증가율(17.0%)이 2013년 통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양호한 셈이다. 다만 총자산증가율은 2021년 12.7%에서 2022년 9.7%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8.1%에서 14.6%로 축소됐다.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6.2%에서 15.4%로 줄었다. 전기가스, 건설업 위주로 늘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15.5%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19.2%에서 14.4%로 하락했다.

지난해 법인기업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5%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내렸고,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4.6%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8%에서 5.7%,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7.7%에서 5.9%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6%에서 3.6%,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5.5%에서 3.5%로 각각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은 모두 5.2%로 각각 1.8%포인트, 2.8%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5%로 동일했으나 세전순이익률은 4.4%에서 3.7%로 하락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금용비용부담율은 오르면서 이자보상 비율은 487.90%에서 348.57%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보면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40.5%에서 42.3%로 확대됐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인 셈이다. 반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8.2%에서 34.2%로 축소되면서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 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소폭 상승하면서 안정성도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말 부채비율은 122.3%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128.4%) 이후 가장 높았다. 차입금의존도는 30.2%에서 31.3%로 올랐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101.2%로 1.9%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25.0%로 1.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71.3%, 차입금의존도는 42.1%로 각각 2.1%포인트, 0.9%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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