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0.26 16:09
현대차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있지만,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전기차 공장 양산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6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하반기 미국 전기차 양산 일정 자체를 늦출 계획은 없다"며 "시장에서 저희 차를 갖고 경쟁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받고 있는 보조금들을 저희도 받을 수 있는 환경 만들 것이다. 지금 잠깐의 허들이 있다지만, 급하게 전기차 생산을 전략적으로 줄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적극적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해 전기차 인센티브 확대를 제외하고 미국 시장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는 3분기까지 산업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중심의 판매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인센티브 증가 폭이 제일 크지만, 전기차 위주로 편재돼 있지 내연기관 엔진을 단 SUV 등에는 시장 평균보다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전기차에 쓸 수 있는 인센티브 수준은 다 지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인센티브가 갑자기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해외 성장세에 관한 질문에는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크지 않았다"며 "내년 신형 싼타페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에서 SUV로 전환하는 전략이 잘 통하고 있는 데다, 신형 산타페도 국내보다 미국 시장에서 딜러들의 반응이 더 좋다는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내년 4분기 이후 신형 산타페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간 가이던스에 대해선 "2분기 실적발표 시 연간 가이던스를 매출액 성장률은 14~15%, 영업이익률은 8~9%로 상향했다"며 "4분기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요 시장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상단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리스크 요인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4분기에만 5000~6000대 정도의 이스라엘 판매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간 실적은 가이던스 상단 부분을 살짝 초과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분기와 동일하게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1500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시 말씀드린 분기 배당 실시와 연간 배당 성향 25% 이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사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3분기 배당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3분기 배당은 지난 2분기 배당과 동일한 보통주 기준 150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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