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0.26 17:58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분매각 명령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26일 우리금융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건호 미래사업추진부문장(상무)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저희들이 우리금융 저축은행을 갖고 있는데, 그 지역 기반이 충청"이라며 "금융위에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엔 인수 합병이 가능하다고 들어 고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지난 4일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렸다. 2019년 두 저축은행에 대해 불법대출과 허위 보고 등 혐의로 15억원의 과징금 처분과 함께 유준원 상상인 대표에 대해선 직무정지 3개월 중징계를 내리고 두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두 저축은행은 상상인이 100% 소유 중이며 상상인 대주주인 유준원 대표가 23.4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지분매각 명령으로 인해 유 대표는 6개월 안에 대주주 보유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데 우리금융이 지분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증권사보다 저축은행을 먼저 인수하는 것에 대해선 "M&A 전략 상의 변동은 없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저축은행, 증권 아니면 부가적으로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2곳을 인수할 경우 자연스럽게 수도권에 둥지를 틀 수 있다. 또 상상인저축은행 거래 고객은 총 26만8007명으로 고객 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단, 저축은행 업계가 이익 체력이 떨어진 만큼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3분기 2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189억원의 적자에서 더 실적이 악화된 셈이다.

상상인저축은행 2곳도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248억원 적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91억원 적자를 기록해 자칫 인수 뒤 부실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해외영업 확대 계획에 따른 5억 달러 증자로 인해 자본비율 하락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올해부터 바젤3 도입하면서 증자라든지 M&A에 따른 자본비율 영향이 많이 떨어졌다"며 "5억 달러를 증자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도는 0.09%에 불과해 향후 적극적으로 이런 부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정책도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올해 말 배당부터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도록 선배당 확정 후 배당 기준일 배당 절차로 변경된다. 

분기배당의 경우도 자본시장법 개정이 완료될 경우 내년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 자사주 매입 소각과 관련해 내년에는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욱 부사장은 "올해 자사주 1000억원을 매입했다. 예보 지분 매입 규모도 한 1100억원 수준으로 내년 초 자사주 외부 지분매각이 결정되면 내년도 자사주 매입 부분을 이걸로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분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총주주 환원율은 30%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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