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0.28 00:15
라이거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라이거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인간은 인위적으로 잡종을 만들어 가축의 품종을 개량하기도 했다. 노새와 반려견이 대표적이다.

자연계에서 잡종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동물들은 때때로 다른 종과 짝짓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잡종이 태어난다.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특이한 잡종 10가지를 뽑았다. 보르네오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원숭이'부터, 피즐리 곰, 라이거에서 현생 인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미스터리 원숭이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2017년부터 보르네오섬 키나바탕안강 인근에서 기존에 보지 못하던 '미스터리 원숭이'가 목격됐다. 과학자들은 털 색깔과 팔다리 비율 등 생김새를 분석한 결과 '미스터리 원숭이'가 은색랑구르원숭이와 코주부원숭이의 교배종이라고 결론지었다. 미스터리 원숭이는 같은 속에 속하지 않는 먼 친척 관계에 있는 두 종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사례다. 두 종의 원숭이는 생김새는 전혀 다르지만 같은 서식지를 공유한다.

피즐리 곰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피즐리 곰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북극곰과 회색곰이 짝짓기를 하면 '피즐리'라는 잡종곰이 탄생한다. 머리는 작고, 넓적한 편이며 목은 길고 발톱은 갈색인데, 등은 혹처럼 솟아올라 있다. 북극곰과 회색곰은 서식지가 매우 달라서 2010년 이전에는 보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그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들이 남하하기 시작하고 회색곰들이 북상하기 시작하면서 이 두 종의 서식지가 겹치게 되면서다. 

타이곤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가 만나면 라이거가 만들어진다. 라이거는 야생종이 없으며 새끼를 낳지 못한다. 인간은 감금되어 있는 상태에서 서로 다른 종의 고양이과 동물을 교잡해 왔다. 그 결과 타이곤(숫호랑이+암사자)과 퓨마파드(숫푸마+암표범)가 태어나기도 했다. 환경 보호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교배가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하고 잡종 고양이들이 야생 동물 보호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황금관 마나킨의 깃털 (사진제공=토론토대)
황금관 마나킨의 깃털 (사진제공=토론토대)

황금관마나킨은 아마존 열대 우림에 사는 잡종 새다. 1957년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됐다. 교잡종이지만 자연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 부모는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흰머리마나킨과 오색왕관마나킨이다. 세 종은 모두 몸 전체가 녹색을 띠는데 머리 부분의 깃털 색이 다르다. 황금관마나킨은 노란색, 흰머리마나킨은 흰색으로 덮여 있다. 오색왕관마나킨은 오팔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면서 무지갯빛을 띤다.

날루가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날루가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1980년대에 이누이트족 사냥꾼이 이상하게 생긴 고래를 잡았다. 이 동물은 흰돌고래(벨루가)의 앞지느러미, 외뿔고래(나왈)의 꼬리, 그리고 둘 다 섞인 것으로 보이는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과학자들은 이 동물이 최초의 벨루가-나왈 잡종 즉 '날루가'라는 것을 확인했다.

코이울프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코이울프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코이울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늑대와 코요테의 교배로 태어난 포유류다.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며, 대체로 두 종의 장점만을 가진데다 생식능력도 갖고 있어서 자손을 낳는 것까지 가능하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크게 관심받지 못하다가 개체수가 크게 불어나고 생존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주목받아 매체에서 다뤄지기 시작했다. 

도기슴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도기슴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집에서 기르는 개와 팜파스 여우의 교잡종도 있다.  2021년 9월  브라질 바카리아시에 차량에 치여 동물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처음 확인됐다. 여우와 암캐의 포르투갈어 이름을 결합하여 '그락소라'(Graxorra) 또는 '도기슴'(Dogixm)이라고 부른다.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의 두개골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의 두개골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현생 인류 또한 교잡을 통해 탄생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과거 한 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반과 같은 다른 인간 혈통과 함께 살았다. 우리 게놈에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반 DNA가 섞여 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반인이 교배했다는 증거도 있다. 2018년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시베리아 동굴에서 발견된 9만년된 뼈가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반인의 1세대 교배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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