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30 13:52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그간 완화되던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4분기에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면서 잔액은 사상 최대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의 원인으로 판단하고 지난 9월 상환 능력 확인이 어려울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중소기업은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경우 최근 은행들의 대출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이는 반면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4분기 중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에서 모두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수요를 살펴보면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중립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편 4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 신용위험은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증대,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 등이 반영돼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대출수요는 업권에 따라 전망이 달리 나왔다.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는 가계의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확대되나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는 중립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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