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1.03 13:11

"테네시 공장·켄터키 1공장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 돌입"

SK서린빌딩. (사진=정민서 기자)
SK서린빌딩.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이노베이션은 3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이 올해 3분기 AMPC 공제액 2099억원을 포함하면서 전 분기보다 영업손실을 454억원 줄인 861억원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4분기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단기적 둔화 및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생산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성장 속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한 질문에 박정아 SK온 글로벌협력 담당 부사장은 "해당 우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유연한 글로벌 라인 개조와 전환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탄력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의 일시적 판매 증감에 따른 가동률 조정은 상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SK온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4분기와 내년에도 물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온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입증된 아이코닉 한 모델에 대한 선택적 수주와 JB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 증설 예정인 SK온 헝가리, 중국 공장은 높은 수준의 수율을 기록 중인 공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조속한 초기 수율 안정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설비 증설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 경험한 생산·제조 인원으로 구성된 코어팀을 집중 투입, 리얼타임 생산 모니터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새 공장의 조속한 램프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의 적자 상황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SK온 3분기 적자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가장 컸다"며 "4분기 포함 향후에도 미국 공장 수율 개선, AMPC 확대, 전방위적 비용 절감 통해 지속적 수익 개선 추세 이어갈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SK온과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제공=SK온)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SK온과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제공=SK온)

SK온에 따르면 완성차 회사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에도 배터리 공장 증설 스케줄에 큰 영향은 없을 방침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드 합작 공장인 켄터키 2공장은 2026년 예정됐지만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현대차 북미 공장 준공 시점이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겨졌다는 보도를 보듯, 당사의 현대차 JV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급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수요와 성장률 둔화가 예상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환경 정책 및 연비 규제, 친환경차 인센티브(보조금) 등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EV)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시장 2030년까지 초과 공급이 예상되고 북미도 소폭 둔화한 성장률이 감지되고 있지만 2035년까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라인(설비) 운영 최적화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수요 변동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CFO는 "현재 에너지 밀도와 급속충전, 저온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고객사와 공급 논의하고 있다"며 "다양화되는 시장 및 고객 수요에 대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외항부두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외항부두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내년 정유 업황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전망 및 울산 ARC 준공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바이오유 시장 공략에 관한 질문도 제시됐다.

신문권 SK에너지 성과관리 PL은 "중국 석유 수요 회복 및 미국, 인도 중심의 경조한 수요 증가세가 유효한 상황에서 사우디 주도의 OPEC+의 적극적인 공급 관리에 따라 수급 불균형 확대가 전망된다"며 "글로벌 저위 재고가 지속되며 양호한 시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11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연준의 긴축 종료 가능성 및 경기 연착륙 기대감도 시황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수요의 경우 "올해 엔데믹 선언 이후 석유 수요는 정상화 기조에 있다"며 "IEA 전망에 대비해 조금 더 긍정적인 일당 150만 배럴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점진 증가하지만 대규모 석유 수요 대책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러 공사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울산ARC 공장 부지정지작업을 위한 흙을 나르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여러 공사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울산ARC 공장 부지정지작업을 위한 흙을 나르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전망에 대해 김용수 SK지오센트릭 경영기획실장은 "국내외 환경 규제 및 정책과 브랜드 오너들의 친환경 목표 선언으로 리사이클 플라스틱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양질의 폐플라스틱 원료 확보, 고품질의 리사이클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자체 기술 개발, 기술 보유 파트너들과의 협력 추진 등을 진행하면서 이를 결집한 울산 ARC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몇몇 물리적 리사이클링 업체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양질 폐플라스틱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화학적 리사이클링 소재 기술은 이미 확보했거나,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울산 ARC는 현재 부지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최근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바이오연료 사업에 관해서는 "세계 각국은 항공유 연료 소비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자 노력 중"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바이오연료, 합성원유 기반 원료 등 지속가능한 원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대경오앤티 인수에 대한 질문에는 "대경오앤티는 전국에 13개 사업장을 갖춘 바이오유, 항공유 원료인 폐식용유(UCO)를 공급하는 업체"라며 "바이오유 시장 공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단 판단하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지속가능 항공유(SAF) 원료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영역 확장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SAF 시장 개화 시기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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