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06 11:54

"한오섭, 빠른 정무적 판단…이도운, 외교 분야서 일처리 깔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통령실 일부 참모진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오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들이 순차적으로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연쇄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 등이 승진 기용될 전망이다. 시민사회수석으로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발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총선 출마를 앞둔 몇몇 수석의 후임 인선을 지난달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정치권이 아닌 다른 영역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수석으로 검토되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기획과 메시지를 담당한 뒤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작년 10월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을 때 사건 발생 10분 만에 윤 대통령에 관련 상황을 보고했던 인물로 정무적 판단과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홍보수석으로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올해 2월 문화일보 논설위원이던 그를 대변인에 임명했다. 5개월 동안 공석이던 대변인 자리를 특별한 인연이 없던 현직 언론인으로 채웠다. 이 대변인은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계 입문을 고민할 당시 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통해 외교 분야에서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 특전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간과 교류하고 일반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자리다. 군 출신이 이 자리에 등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총선 출마 등을 염두에 둔 일부 수석, 비서관 등은 오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차례대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일부 참모들의 경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료 시점, 혹은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까지 마친 뒤 대통령실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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