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13 16:05

전남대·한동대·연세대미래캠 등 5곳 탈락…2026년까지 30곳 선정 계획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글로컬대학' 사업에 포항공대 등 총 10곳이 첫 선정됐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통해 2023년 글로컬대학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를 비롯,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모두 10곳이다.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곳이 4곳 포함돼 대학 수로는 모두 14개교에 이른다. 선정된 대학은 올해부터 5년 간 한 곳당 모두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설립 유형별로는 국공립이 7곳, 사립이 3곳 선정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과 경북이 각각 2곳, 부산, 울산,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이 각각 1곳씩이다. 

글로컬 대학 사업은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할만한 역량이 있는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파격 지원'을 통해 대학은 물론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목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6월 총 15곳, 대학 수로는 19개교를 글로컬대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했다. 예비지정 대학 중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 등 5곳은 탈락했다.

이번에 선정된 강원대‧강릉원주대는 대학 간 벽을 허물어 하나의 통합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4개의 캠퍼스가 각 지역과 밀착하여 특성화하며, 이를 토대로 강원권을 폭넓게 포괄하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국내 최대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자체, 지역 내외 대학‧연구소‧산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으로 도약한다.

부산대‧부산교대는 두 대학의 교원양성 기능을 일원화하고, 첨단 디지털 인프라 및 디지털 선도학교 연계 등을 통해 교원의 AI‧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 순천대는 지역의 3대 특화분야(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대학체제를 전면 개편한다. 3대 특화분야에 정원의 약 75%를 배정, 지역  수요에 대응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강소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지역 내 국립대학과 공립대학을 통합하고, 경상북도 7개 교육‧연구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전환한다. 울산대는 대학과 산업단지 간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도심 및 주력 산업단지 6곳에 멀티캠퍼스을 설치하고, 디지털 기반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전북대는 지역별 캠퍼스와 산업체 간 벽을 허무는 대학-산업도시를 조성하고, 온‧오프라인 국제캠퍼스(센터)와 국내 캠퍼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학위‧비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한다. 충북대‧한국교통대는  대학 통합을 계기로 캠퍼스별로 지역의 주력 산업과 연계하여 특성화하고, 대학과 산업체가 협업하여 현장밀착형 기술 개발 및 인재양성을 추진하는 개방 공유 캠퍼스를 구축한다.

포항공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역량을 토대로 연구개발부터 제조‧양산, 글로벌화까지 지역기업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창업교육-사업화-인프라 등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를 조성한다. 한림대는 학과 간의 벽을 허물어 3대 융합 클러스터(의료‧바이오, 인문‧사회, AI) 중심 체제로 대학의 운영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으로 능동적 학습과 초개별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하여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교육부는 공정성을 위해 예비지정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는 배제한 채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로 본지정 평가위원회를 꾸렸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본지정 평가위원들은 비공개 합숙 평가를 했다.  '실행계획의 적절성', '성과 관리', '지자체 지원·투자' 등 3개 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글로컬 본지정 대학 10곳은 전체 지역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본지정 대학들은 내년 2월까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실행계획서를 수정·보완한다. 교육부는 올해는 한 곳당 먼저 최대 50억원을 지원, 연차별 이행계획에 의해 지원액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글로컬대로 지정된 대학에 관해서는 해마다 이행 점검을 실시하고, 3·5년 차에는 중간·종료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들은 이달 22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최종 검토를 통해 이달 말 본지정 평가 결과를 확정해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에 선정된 대학을 포함해 오는 2026년까지 글로컬대학 3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월에 바로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4월 예비지정, 7월 본지정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예비지정을 통과했으나,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내년에 자동으로 본지정 평가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현장에서 시작되는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선두로 모든 대학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교육부)
(자료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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