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4 11:25

"'위선·비리·범죄' 방어 위해 민주화운동 명예 이용하는 정치인들 적잖아"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출처=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출처=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인사들의 단체인 '민주화운동동지회'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건방진 어린놈' 등의 막말을 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 해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더럽혔다. 한때 민주화운동의 유명 인사였다는 사실에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13일 논평을 내고 "송 전 대표가 한동훈 장관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민주당 당 대표까지 했던 자의 발언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저급하고 저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이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인생 선배,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대로 놔둬야 되겠는가"라며 "물병이 있으면 던져버리고 싶다"고 비난했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특히 '어린 놈'이란 표현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며 "자신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활용해 30대에 국회의원을 해놓고 50대 장관에게 '어린 놈'이라니 기가 막힐 뿐이다. 이런 극도의 내로남불 발언은 타락한 정치인의 발언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이용해 권력을 잡아 놓고선 위선과 비리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그 위선과 비리와 범죄를 방어하기 위해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민주화운동동지회는 깊은 슬픔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피력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더럽히는 타락한 정치인들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화운동동지회는 586세대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지난 8월 15일 출범했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 씨,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1985년 미국 문화원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 씨 등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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