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1.18 10:08

APEC 두 번째 세션서 '공급망 구축 협력'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해 "APEC은 역내 공급망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션의 주제는 '상호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변곡점에서 APEC에 주어진 역할을 강조하고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실현을 위해 긴밀히 연대하며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은 APEC의 장기 비전으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 디지털 경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등 3가지 요소를 핵심으로 한다.

윤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규범에 입각한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APEC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기존에 만들어진 규범은 성실하게 준수하고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모두에게 적용될 보편타당한 규범을 적시에 마련할 수 있어야 다자무역체제가 작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 시애틀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의가 우루과이라운드 조기 타결에 기여했듯이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이야말로 APEC이 발휘해야 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2월의 제13차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WTO MC-13)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WTO 개혁과 복수국간 협정 등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으로 APEC은 역내 공급망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아태지역은 무역과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급망 교란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앞으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APEC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선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 핵심 원칙을 소개하고 AI·디지털 규범과 거버넌스 정립에 있어 APEC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0%가 넘는 APEC 회원국들은 AI와 디지털에 대한 규범과 거버넌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이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데 기여해야 하며 자유와 후생을 억압하는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AI(인공지능),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을 내년 중에 한국에서 개최하고자 한다"며 "회원국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이 APEC의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며 2025년 의장국으로 대한민국이 아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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