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21 23:22
북한이 21일 오후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1일 오후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북한이 21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실시했다.

지난 8월 24일 재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고 공지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후 10시46분쯤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북한은 오는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발사 예정일 하루 전에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발사한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2일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하루 전에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장소와 동일하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어 8월 24일에는 1단부와 페어링(1단과 2단 연결부위)은 비교적 북한이 예고한 지역 비슷한 곳에 떨어졌으나, 2단 추진 단계부터 비정상 비행하는 등 발사에 실패했다. 

2차 발사 실패 당일 북한은 "10월 중에 정찰위성 3차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준비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 과정에 러시아 측의 기술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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